사랑방
작성자 少遊
작성일 2014-12-17 (수)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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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見齋記(역문)|大見齋


지리산 줄기가 이리 굼틀 저리 굼틀 백 여리를 내달아 곤양 해상에 이르러 금오산이  되었고, 그  남은 줄기가 우편으로 뻗은 것은 연대봉이요,  좌편으로 뻗은 것은 중군봉이 되었으니 두봉이 이리저리 얽히어 한 바다를 둘러싸서 해변이 쑥 들어간 사이에 마을이 있는 곳을 대현리라 부르니,
곧 晉陽鄭氏가 대대로 살아온 곳이라, 전답의 비옥함과 가옥의 웅장함이, 그 지방에서는 제일이요,
사람들이 풍류를  즐기며 문장이 뛰어난  이가 많고 또한  산과 바다의 좋은 경치가 겸해있으니,
이로써 남쪽 지방을 노니는 점잖은 사람이나 지나는 길손이 들어가 보지 않은 이가 없음으로, 큰 갓을 쓰고 수레를 탄 행차가 날마다 연이었더라,
내가 일찍 세차레나 진양에 갔으나, 진양서 大峴까지는 한 나절이면 가는 것을 매양 일이 가려 가보지 못함을 항상 마음 속으로 한탄 했더니, 한 날에 鄭在範君이 그 族인 禹錫, 禧成과 연명으로 편지를 써서 그들의 종중에 大見齋라 이름한 재실을 짓게된 지난 사실을 보이고 , 나에게 기문을 쳥해 말하기를 우리 鄭氏가 이곳에 살게 된 것은 鰲峰先祖로 부터 비롯했는데, 公이 임란을 당하여 廣南君 李光岳과 더불어 의병을 모아 한 지역을 방어하다가, 이에 장자 諱 以緘(이함)이 고성에서 전사함으로 인하여 벼슬에 나갈 뜻이 없어,
이곳에 집을 짓고 살게 된 것이니 公의 父祖 양대 산소가 여기에 있음이라, 스스로 號를 鰲峰老라 했고, 금후 후손들이 오백여호나 되는데, 元陵 己酉年(서기1789)에 마을 서쪽 산기슭에 초가 사간을 지어 종족을 모우고 빈객을 대접하고 자제들을 가르치는 장소로 삼았드니, 백이십년이 지난 戊申年(서기1908)에 다섯간으로 늘려 초가대신 기와를 덮고 담장과 대문을 새로하고, 이어 지난 己亥年(서기1959)에 약간을 더 중수하고 삼간 행랑을 다시 지어 제반 음식을 이바지하는 곳도 마련하고, 재실의 액호인즉 동리명과 음성이 서로 근사함을 인하여,
주역 건괘에 좋은 대인을 본다하는 뜻을 취함이라 우리 친족들의 뜻을 다같이 자네의 기문을 받아 달고자 하니 사양치 말지어다 하거늘, 돌아보건대 나와 같이 학문이 얕고 식견이 좁은 사람이 진실로 이런 부탁을 감당하기 어려우나,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의 이름이 그들의 재실벽에 기록되어 있는것이  자신의 영예 일뿐더러,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한하던 바를 풀게되었기에 인하여 다시 한 말씀을 제위 鄭氏에게 드리노니,
전괘에 대인을 본다는 괘가 둘 있는데, 九二괘의 利見은 위에 있는 좋은 임금을 모심을 이른 것이요, 九五괘의 利見은 아래에 있는 좋은 신하를 두는 것을 이른 것이니, 글에 있는 말을 볼진대 임금과 신하가 서로 믿고 정치를 잘하여 문화를 이룩하는 것이니, 대인의 덕이 있는 조상이 먼저 기틀을 열었고,대인의 덕이 있는 후손들이 뒤에 받들게 되었은즉, 음덕이 내리고 경사가 쌓여져 온것이라, 한 재실을 중수함이 비록 작은  일 같으나 그 큰 것을  가히 얻을 징조인즉 이 재실을 보니 鄭氏의 흥하고 쇠함을 장차 속이지 못할 것이라 諸公은 힘쓸진저 이 말로 기문을 삼는다.
               光復16년 庚子 서기 1960년 夏四月 下
                                       昌寧 曺圭喆 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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