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작성자 子善
작성일 2022-05-04 (수) 22:05
분 류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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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이란 무었인가 .정조책문

중정이란 무었인가 

정조 책문 ,마음씀씀이가 열쇠다 
 
중 中 에 관한 진지한 고려가 돋보이는 책문이다  중은 일반적으로 사물이나 인간의 행동이 알맞게 쓰이거나 균형을  이루는 것을 의미 하며 ,마음을 지칭하기도 한다  정치에서는  최고지도자인 군주가  어떻게 마음을 쓰느냐가 백성의 삶과 나라의 운명을 판가름한다 ,따라서 정조는  그것에 대한 진지한 대안을 학자 관료에게 요구하였다 
 
중 中 ! '가운데를 의미하는  이 한글자는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는데 요청되는 핵심중의 핵심이다 ,
서경 書經 홍범 洪範에서 황극 皇極은 여러요소들 사이에서 가운데 자리 한다  중용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근본은 "가운데" 라고 하였다 ,"홍범에서 가운데 자리 한다", 고할때의 중과 중용에서 가운데 라고 할때 중은 그뜻이  서로 같은가 다른가 ?

옜날유학자 들은 "사물이 아직 펼쳐지지 않은  미발의 때를  중이라 하고 이미 펼쳐진  이발의 경지를  화라고 한다 " 고했다 .그렇다면 미발 이전의  중은 어떤 형상인가?.
이발이후에 화가되는 까닭은 어디에 있는가 ?
중 과 화를 본체와 작용으로 분류하여  이해할때  왜 서로에 게 영향을 미치며   서로를 필요로 하는지 그뜻을 자세하게 말할수 있는지 그뜻을  자세하게 말할수 있는가 ?
옜날의 최고 지도자들을 보면 요임금과 순임금은 마음으로 잡는 집중을 강조 하고  은나라의 시조인 탕왕은 백성을 위해 중을 세우는 건중을 중시 했다  여기에서  잡는다 는것은  
 
무슨공부를 했으며 세운다는것은  무슨도리로 했는가  그내면과 외면 먼저 할것과 나중에 할것의 우선순위에 대해 설명할수 있겠는가?
 
  공자의 손자인 자사는 순임금에 대해 중을 사용했다 고 하면서  큰 지혜가 있다  고 칭송했다  맹자는 노 나라의 현인 인 자막에 대해 중을 잡았다 고 하면서도 권도를 모른다고 조롱했다  중은 같은데 순임금의 경우  사용했다고 하며 성스러운 성인의 경지에 두고 자막의 경우 잡았다고 하며  어리석은 우인으로 낯추어 둘 사이에 분별을 두는 이유가 무었인가 ?
    군자는 시중을 한다 고 했는데  군자가 때에 맞게 행동하는 주요한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소인은 중에 반대되는 행동을 한다" 고했는데 소인이 중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공자는 제자인  민자건에 대해 평가하면서 "말을 하면 반드시 들어 맞음이 있다 "고  칭찬했고  자고에 대해서는  "억측하면 자주 맞춘다" 고 인정해주었다 "들어맞음"과 "맞춤" 은 모두 중인데 이두사람의 중은 군자가 말한 시중에 부합 된다고 할수있겠는가  또한 둘 가운데 우열을 가릴수  있는가 ?집의 구조 가운데 마루와 방으로  중을  비유한 사람도 있고 ,활쏘는 기예로 중을 말한 사람도 있다  그들이 왜 마루와  방 활 쏘는 기예를 비유로 들었는지 그뜻을 분명하게 설명할수 있겠는가 ?
     주역의 하도와 낙서 의 수를 보면 모두 5가 중아예 자리 해있다 우주자연의 운행에서 토가 항상 중앙에 자리해있다  북극은 사방으로 통하는  큰길인 구규의 중심이고 지리적 이치로 볼때 낙양은 사방의 중심이다 이 모든것이; 왜 그롷게  되었는지  그이치와  까닭을 차례로 논증할수있겠는가
 
   주역에는 중정의 설이 있고 주역의 주석인 역전에는 중립의 설이 있다 
중정은 문자 그대로 "알맞게 들어맞아 바르다 "는 뜻이지만  철학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이때 중은 안쪽을 의미 하고  정은 바깥을 상징한다  역에서  중정은 우주 자연이  제각기 자리를  차지하고  모든사물이 잘 자라난다는  사상이다 중립은  말 그대로  "가운데 선다" 는 의미다  가운데서 이쪽과 저쪽을 조절하고 화합하는 조화의 장치다 이런점에서 보면 중정과 중립에서 지칭하는중은  두 갈래가 아닌것 같다 그런데  동일하게 말하지 않는것은 어째서인가 

 

중은 고정된 형체가 없기에 곳에 따라 존재한다 
중은 고정된 취향이 없기에 때에 따라 존재한다 

 

문제는 천만가지의  도리와 천만가지의 일에 따라 치우치거나  기울어 지지 않도록 정당하게 펼치는 것이다  그렇게 했을때  비로소 곳과 때에 따라  중에 처하는 도리를 말할수 있다 
   그런데 하.은.주 삼대이후 로 16자 심법에서  언급한  유정유일 의 법이 전승되지 않아  중의 뜻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마음의 측면에서 말한다면  취향이 다양하여 옭고 그름을 맞출수 없고 세상 일의 측면에서 말한다면 취함이 다양하여  옳고 그름을 맞출수 없고 세상일의 측면에서 말한다면 그 가볍고 무거움 과 늧추거나 빠르게 함이 적절함을 잃었다 

   시대를 이끌어갈 군주와 세상을 책임질 주인이 몸소 우주자연의 책무와 사람을 귀중하게 하는 책무를 담당 했다면  마땅히 중 과 화 의 표준을 세워야 한다  표준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면 차분하게 가라않은 마음으로 있을 경우 에 굳건하지 못하고 높게 밝히면 드날리는 마음으로 있을경우 에는 온유 하지 못하다  간혹 희로애락의 감정을 알맞게 드러내지 못하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주고 뺐는 거동이 마땅하지 않다  모습이 단정하지 않으면 그림자가 바를 수 없고 원천이 맑지 못하면 물의 흐름이ㅣ 깨끗할수 없는 법이다  경위를 분별하지 못하고  흑백 을 가릴수 없는것이 향초와 약초를 같은 그릇에 담고 얼음과 숫불을 서로 혼합하는것과 같다  심지어  학파마다 학문이 다르고  사람마다 견해가 다르다  따라서 시대의 모습도 일그러지고 나라의 조정도 일그러져 있어 협동하고 공경하는 풍조가 사라져 서로 들을수 없게 돠었다 반면에 겉으로 순종하는 척하며 속으로는 배반하는 습성이 넘쳐 흐른다 이에 국가가 시행하는 온갖제도가 쇠미 해지고  나약해지며  모든관절이 병들고 부정부패에 얼룩져 혼란과 멸망이 뒤따른다  이런상황이 최근 우리나사회에 무한궤도 처럼 반복되고 있으니 탄식을 금할수 없다 ,

 

  동방에 위치한 우리나라가 천지의 중심은 아니나 작은 중국이라 하여 소중화라고 한다 기자와 같은 성인이 홍범구주에 부언하여 여덟가지 조목인 팔정을 정치의 준거로  삼았고 1,000년후에도 이처럼 자부심을 갖고 황극의 뜻을 강론하여 밝힐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면 최고지도자인 군주는 이런 황극을 사용하여 나라를 다스린 적이 없고 백성도 황극을 사용한 정치의 효험을 맛볼수 없었다 앞에서 언급한 요. 순 임금의 집중이나 탕왕의 건중은 옜날성인의 그림자이자  종이위에 헛된 이야기에 불과했다  이런상황에서 어찌 문헌이 증험해주며 예악이 흥기 될수 있겠는가 ? 
   

나는 진지 하게 생각해본다 우리 조선은 휼륭한 지도자 들이 대대로 계승해 온 아름다운 정치적 전통이 있다 기자의 홍범구주와 자사의 중용을 존중하여 강독하고 16자 심법에서 언급한 인심도심의 학설을 연구 하여 토론해보자  그러면 나라의 고위공직 자 사이에 편당을 만드는 풍조가 없어지고 정치에 관심 있는 여러학자 들도 편백된 행동을 하지 않을것이다 그리하여 세상의 도리가 순수해질때 하나 같이 중정의 기로 돌아갈수 있으리라 .    
    그런데 어째서 민심은  나날이 갈라지고 시론은 더욱 괴리되고 마는가 ?  동서남북으로 제각기 학파를 세우고 이쪽과 저 쪽 자신과 남의 편으로 갈라 사사로이  비교 하고 있는가 ?  이렇게 논의하는 모습으 ㄹ 살펴보면 시시비비를 가릴만한 공평함을 잃었다 그들이 실천하는일을 어찌 정정당당한 도리에 근거하여 증명할수 있겠는가 ? 이런 작태를 멈추지 않는다면 앞으로 나라가 나라답지 못하고 사람이 사람답지 못하리라  이런 상황에서 세상의 중심에 서서 백성을 바로 잡을수 있겠는가 ? 그것은 뒷걸음질으 ㄹ치면서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어떻게 하면 국가의 지도자와 백성과관리 백성들이 제각기 자신의 중도를 얻을수 있는가 ? 중을 설정하고 시행함에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게 할수 있는가 ? 정직하고 평탄한 정치가 홍범의 규모에 부합하고 중과화를 이루어 우주 만물과 인간세상을 잘 길러내는 중용의 교훈을 저버리지 않겠는가 ?
   

나는 정말 그대들이 마음에 담아둔 진솔한 말들  알맞고 올바른 정치 논설으 ㄹ 듣고 싶다  그대 학자들이여 제각기 적절한 대책을 남김없이 제시해 주시라 .......
 
 
 
주:
   1. 황극은 임금이 스스로 나라를 다스리는  법칙을 세우는일이다. 임금은 복을 모아 백성에게 베풀고  백성은 그 법칙을 따라 임금을 지킨다      
   2. 팔정 :  식사  재화  제사  토지  교육  형벌 외교 군대 등 정치적 중요한 여덟가지 주제를 말함.

 
  3 , 16자 심법  서경 대우모에 나오는 글  요.순 임금의 16자 심법 
인심유위 도심유미 유정유일 윤집궐중 
사람의 마음은 위태롭고 도의 마음은 미약하다오로지 정밀하게 살피고 한결같이 지켜 진실로 그 중도를 붙잡아야 한다(인심유위 도심유미·人心惟危 道心惟微 유정유일 윤집궐중·惟精惟一 允執厥中).” 
 
팔정(八政). 정치상 힘써야 할 여덟 가지 일(), (), (), 사공(司空), 사도(司徒), 사구(司寇), (), ()의 여덟 가지()은 식량()는 재화나 돈()는 하늘과 조상에게 지내는 제사사공(司空)은 토목사도(司徒)는 교육사구(司寇)는 사법과 경찰()은 예빈(禮賓)으로 밖에서 오는 손님의 접대()는 병비로 군대를 말한다. -서경
 

 
 
원문 : 정조대왕의 홍제전서 중  제 50권  조선 22대 왕 1776- 1800년 규장각 설치  
역문 : 정조책문  새로운 국가를 묻다. 민음사.   
 번역  : 신창호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한국 교육 철학회 회장 ,
 
2022. 4. 19   읽고 느낌이 있어 입력  다음 카페 촉석루 한시연구회에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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