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작성자 子善
작성일 2014-12-04 (목)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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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정기



경모재 병풍 글입니다

   



蘭亭記 난정기   왕희지



永和九年歲在癸丑暮春之初에 會于會稽山陰之蘭亭하니 修禊事也라. 羣賢畢至하고 少長咸集이라. 此地有崇山峻領과 茂林脩竹하고 又有淸流激湍이 暎帶左右라. 引以爲流觴曲水하여 列坐其次하니 雖無絲竹管絃之盛이나 一觴一詠이 亦足以暢叙幽情이라.

영화구년세재계축모춘지초에 회우회계산음지난정하니 수계사야라. 군현필지하고 소장함집이라. 차지유숭산준령과 무림수죽하고 우유청류격단이 영대좌우라. 인이위류상곡수하여 열좌기차하니 수무사죽관현지성이나 일상일영이 역족이창서유정이라.

 

영화 9년 계축 늦은 봄 초승에 회계산 북쪽 난정에 모였는데, 계제사(禊祭祀)를 지내기 위해서였다. 많은 현재(賢才)들이 모이고 젊은이, 나이 많은 이들이 모두 모였다. 이곳은 높은 산, 험준한 봉우리들이 있고, 무성한 숲과 길게 자란 대나무가 있다. 또 맑은 시냇물과 여울이 정자의 좌우를 띠처럼 서로 비치며 둘러싸고 있다. 시냇물을 끌어 들여 술잔을 띄울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를 만들어 놓고 차례로 줄지어 둘러앉았다. 비록 거문고나 피리같은 음악이 있는 성대한 연회는 아닐지라도 술 한 잔 마시고 시 한 수 읊으니 또한 그윽한 감정을 펴기에 족하다.

 

 

 

是日也에 天朗氣淸하고 惠風和暢이라. 仰觀宇宙之大하며 俯察品類之盛하여 所以遊目騁懷가 足以極視聽之娛하니 信可樂也로다.

시일야에 천랑기청하고 혜풍화창이라. 앙관우주지대하며 부찰품류지성하여 소이유목빙회가 족이극시청지오하니 신가락야로다.



이 날, 하늘은 깨끗하고 공기는 맑았으며, 은혜로운 바람은 따스하고 부드러웠다. 머리 들어 우주의 광대함을 바라보고 고개 숙여 만물의 무성함을 살피면서 자유롭게 눈을 놀리며 마음 가는대로 생각을 달려보니 ,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즐거움을 다할 수 있게 되었다.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夫人之相與俯仰一世에 或取諸懷抱하여 悟言一室之內하고 或因寄所託하여 放浪形骸之外라. 雖趣舍萬殊하고 靜躁不同이나 當其欣於所遇하여 蹔得於己하여는 快然自得하여 不知老之將至라. 及其所之旣倦에 情隨事遷하여 感慨係之矣라. 向之所欣이 俛仰之間에 以爲陳迹하니 尤不能不以之興懷로다. 况脩短隨化하여 終期於盡이랴! 古人云 ; 死生亦大矣니. 豈不痛哉아?

부인지상여부앙일세에 혹취제회포하여 오언일실지내하고 혹인기소탁하여 방랑형해지외라. 수취사만수하고 정조불동이나 당기흔어소우하여 잠득어기하여는 쾌연자득하여 불지노지장지라. 급기소지기권에 정수사천하여 감개계지의라. 향지소흔이 면앙지간에 이위진적하니 우부능부이지흥회로다. 황수단수화하여 종기어진이랴! 고인운 ; 사생역대矣니. 기부통재아?

 

무릇,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하늘을 우러르고 땅을 굽어보며 한 평생을 살아감에 있어, 어떤 이는 회포를 끌어내어 벗들과 한 방에 마주앉아 이야기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자기에게 기탁되어 있는 사상을 근거로 육체의 밖에서 마음대로 놀게 하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비록 취향이 만 가지로 다르고 고요함과 시끄러움이 같지 않으나, 저마다 자신이 처한 경우가 기쁘게 느껴지는 때에는 잠시나마 자기 뜻을 얻어 스스로 득의하여 장차 노년이 다가오리라는 것조차 모르고 지낸다. 그러나 그가 즐기는 일에 권태를 느끼거나 또 자신의 감정이 그 일에 따라 옮겨가서 변하게 되면, 여러 가지 감회가 일어나온다. 이전의 즐거웠던 일이 짧은 순간에 낡은 과거의 자취가 되어버리니, 특히 그것때문에 감회가 일어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하물며 목숨이 길건 짧건 모두가 자연의 조화를 따라 마침내는 모두가 끝에 이르게 되는 데에야! 옛 사람이 말하기를 "죽고 사는 것은 매우 큰 일이다."고 하였으니, 이 어찌 가슴 아픈 일이 아니겠는가!

 

 

每攬昔人興感之由에 若合一契하여 未嘗不臨文嗟悼하여 不能諭之於懷나 固知一死生爲虛誕하고 齊彭殤爲妄作이라. 後之視今이 亦猶今之視昔이리니 悲夫라!

매람석인흥감지유에 약합일계하여 미상부림문차도하여 부능유지어회나 고지일사생위허탄하고 제팽상위망작이라. 후지시금이 역유금지시석이리니 悲夫라!

 

나는 옛 사람들이 가졌던 감회를 일으켰던 까닭을 알게 될 적마다 마치 두 개의 부절(符節)을 하나로 맞춘 듯 내 생각과 똑같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니 고인의 문장을 대할 때마다 탄식하고 슬퍼하지 않을 수 없고, 마음을 달래려해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 죽고 사는 일이 같은 일이라는 말이 허황되고, 팽조와 같이 오래사는 것과 어려서 죽어 버리는 것이 같다고 하는 말 역시 함부로 지어낸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후세 사람들이 지금 사람들을 볼 때도 또한 지금 우리가 옛 사람들을 보는 것과 같을 터이니,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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